첫 게시글

ME
2025-08-31

첫 게시글을 쓰면서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는걸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는다는게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을 수도 있지만 -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동기부여의 이유가 크다. 지금까지는 배운 내용을 노션에 정리했는데, 나만 보는 내용이다 보니 글을 좀 대충 썼다. 누군가가 내가 정리한 내용을 본다고 생각을 해야 더 정성스레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나도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을 해야 움직이는 성격인지라… 그리고 글 쓰는 것 자체는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나는 대학교 2학년 내내 개발 동아리를 했다. 개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막연하게 백엔드 개발자를 꿈꿔왔다. 백엔드 개발자가 하고 싶은 이유는 그냥 무난해서였다. 프론트는 하기 싫고 다른 분야는 너무 막연하고 두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3학년이 되면서 이 길이 정말 맞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Ai는 점점 똑똑해지고 나는 점점 이 분야에 흥미를 잃어가는게 느껴졌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개발 자체는 즐거웠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작성한 코드보다 ai가 작성한 코드가 월등히 우수할 때, 큰 박탈감을 느꼈던 것 같다. ai가 SOLID 원칙을 지켜가면서 가독성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걸 보고 의욕을 잃었다. 물론, 학부 3학년 수준에서 개발자의 미래에 대해 논하기엔 너무 경솔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렇게 의욕을 잃고 학점이나 챙기면서 3학년을 보냈던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그래도 새로운 시도들을 했다. 동아리 회장도 해보고 임베디드 시스템도 공부해보고 인프라쪽도 공부해봤다. 그리고 이 경험들은 나한테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최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최근에는 보안 / 네트워크쪽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꼭 되고 싶은 직업이 생겼다! 아직은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곰곰히 생각한 결과이다.

쉬운일도 없지만 못할 것도 없다

내 또래지만 많은 것을 성취한 친구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분명 나랑 같은 시간을 보냈을텐데, 어떻게 더 멀리갔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길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나의 경험에 의하면, 나라고 못할 것 도 없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의 피나는 노력이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들이 그렇듯 하다보면 또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꾸준함인 것 같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이 아닌 진짜 꾸준함.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도 ‘내가 이만큼이나 알고 성실해요’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닌 나중에 내가 돌아봤을때 그래도 열심히는 했구나 변명 할 수 있게 대비책을 마련해두기 위함이다.

아무튼 오늘의 다짐이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 달리자!!!!